몸에 좋다는 슈퍼 푸드로 알려진 것들에는 마늘, 블루베리, 브로콜리, 토마토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양배추가 슈퍼 푸드라는 것은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흔히 중국집에 가거나 돈가스를 시키면 나오는 평범한 채소로 보이니까요. 양배추가 소화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익히 알려져 있긴 합니다. 하지만 제가 큰 수술을 받고 난 후 먹기를 추천받은 음식은 양배추였습니다. 알고 보니 양배추에는 미처 모르고 있었던 효능들이 있었습니다.

양배추는 십자화과로 불리는 채소의 일종입니다. 십자화과 채소란 네 개의 꽃잎이 십자 형태를 보이는 채소를 말합니다. 대표적으로 브로콜리, 콜리플라워, 양배추, 케일 등이 있습니다.



이 십자화과 채소들은 특별히 항암 능력이 뛰어나고 항산화 작용을 합니다. 그래서 세포 내에 있는 염증이나 손상으로부터 세포를 보호합니다. 이 십자화과 채소의 섭취가 많을수록 유방암, 신장암, 폐암, 위암 등의 발생 위험이 감소합니다. 유방암의 경우에는 진단 후 3년 동안 십자화과 채소를 섭취했을 때 사망 위험이 27%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특별히 양배추에는 항암효과가 있는 설포라반이라는 생리활성 화학물질이 브로콜리보다 2배나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기능이 뛰어납니다. 그리고 염증을 제거하는 데에 탁월합니다. 그래서 식용뿐만 아니라 염증 부위에 직접 양배추 추출물이나 랩을 싸서 찜질하기도 합니다. 양배추 안에 있는 글루타민이 다양한 관절통, 알레르기, 발열, 피부염 등의 다양한 염증을 줄여주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칼륨, 마그네슘, 칼슘이 풍부하게 있어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등 뼈 건강에도 좋습니다. 소화 기능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섬유질이 매우 풍부하고 항염증 작용을 하여 각종 위와 장의 질병에 효과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먹는 것이 좋을까요? 항암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생으로 먹되 먹기 직전에 채를 썰어야 합니다. 양배추를 미리 채 썰어 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설포라반이라는 항암 물질은 채를 썰 때 나오고 시간이 지나면 사라진다고 합니다. 물에 넣어 오래 요리하는 방식은 피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영양소가 손실되기 때문입니다. 다만 부드러운 식감을 위해서 1분 정도 찌는 것은 괜찮습니다.

그렇다면 얼마나 섭취하는 것이 좋을까요? 적절한 섭취량은 하루 210g으로 대체로 4분의 1조각입니다. 하지만 불용성 식이섬유로써 너무 많이 먹으면 복부 팽만과 복통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불용성 식이섬유란 체내에서 용해되지 않아 변으로 물을 끌어들여 배변을 촉진하는 식이섬유입니다. 하지만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양배추의 성분이 갑상샘 호르몬 생성을 억제하기 때문입니다.